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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5 [J골프 매거진]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의 새로운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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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의 새로운 전통
골프웨어 스타일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도 TPO(시간, 장소, 때 : time, place, occasion)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역사는 짧지만 기능성과 격식이 적절히 조화된 골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골프는 매우 스타일리시한 스포츠였습니다. 필드에는 개성이 넘쳤습니다. 1870년 전후 최고의 골퍼로 꼽혔던 톰 모리스 주니어도, 100년 전 최고의 골퍼 해리 바든도 신사의 명예와 독특한 개성을 필드에서 표현했습니다. 1940~50년대를 풍미한 벤 호건과 샘 스니드는 트위드 캡이나 페도라를 쓰고 넥타이를 맸으며 날렵한 구두를 신은 멋쟁이들이었습니다.
옷은 잘 입어야 합니다. 스포츠 각 종목에 경기규칙이 있듯 종목마다 옷 입는 법이 있습니다. 테니스에서는 전통적으로 흰색을 입습니다. 사냥을 할 때는 다른 사람 총에 맞지 않도록 모자나 셔츠를 눈에 잘 띄는 색으로 골라야 합니다.

sub2 골프에도 복식법이 존재합니다. 마스터스를 창시하고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골프의 성인 보비 존스는 클래식한 영국식 셔츠와 넥타이에 헐렁한 플러스 포스(무릎 밑으로 4인치 내려간, 니커보커스의 일종 바지)를 즐겨 입었습니다.
항상 멋지게 차려 입고 필드에 나온 보비 존스가 등산복을 입고 필드에 나오는 일부 한국 골퍼들을 봤으면 어떻게 했을까요. 무덤 속에서 벌떡 일어날는지도 모릅니다.
영화 <킹스맨>의 인기와 함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영화 속 출연자들의 패션이 아주 멋졌기 때문에 킹스맨의 명대사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 the man)’는 실제 ‘패션이 신사를 만든다’는 말로 들립니다.
신사의 스포츠인 골프에서도 적용됩니다.

골프가 태어난 영국은 신사 패션의 원류다. 골프는 야외 스포츠 패션을 주도했습니다. 재킷은 본래 야외 스포츠를 위한 스포츠 웨어였습니다. 현재 정장 구두가 된 윙팁(wingtip) 슈즈도 골프 같은 야외 스포츠에서 나왔습니다. 비가 많은 영국에서 신발에 들어간 물이 빠지게 하기 위해 구멍을 뚫어놓은 것입니다. 명문 클럽들은 엄격한 드레스 코드를 가지고 있었고 재킷의 색깔과 모양으로 회원들의 동질감과 개성을 표현했습니다. 마스터스 우승자가 그린 재킷을 입는 것도 그런 전통이 이어진 것입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진 골프 트렌드
사실상 최초의 스포츠 슈퍼스타는 디 오픈 4연속 우승을 한 톰 모리스 주니어입니다. 19세기 후반 스코틀랜드에서 활약한 그는 베레모에 재킷과 조끼, 넥타이를 매고 긴 바지를 입었습니다. 날씨가 더워도 필드에선 이 복장을 했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골프였습니다.
1920년대 미국의 골프 코스는 패션 경연장이었습니다. 두 가지 색이 들어간 구두와 아가일(다이아몬드) 문양의 조끼에 블레이저를 매치하는 등 멋진 옷들이 필드를 활보했습니다. 니커보커스가 유행이었고 추운 날엔 카디건이나 V넥 스웨터를 입었습니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30년대 일반 골퍼들은 보다 편한 옷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넥타이는 남았습니다.
보비 존스는 1930년 넥타이를 매고 그랜드슬램을 일궜습니다. 50년대가 되면서 양말을 보이는 것은 속옷을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여겨 긴 바지가 대세가 됐습니다. 일부 전통주의자들은 니커보커스를 고수했습니다. 1960년대 히피 문화의 등장과 함께 골퍼들의 컬러는 엄청나게 화려해졌습니다.

60년대의 사진을 보면 골퍼들의 패션은 현재보다 훨씬 더 원색입니다. 잭 니클라우스나 톰 왓슨 같은 보수적인 사람들도 눈이 얼얼할 정도로 강렬한 빨간색 바지를 입었습니다. 골프장은 대담한 패션을 선보여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60~70년대를 풍미한 치치 로드리게스는 놋쇠 와이어가 달린 레이밴 선글라스를 끼고 검정 테를 두른 챙이 짧은 밀짚모자를 쓰고 다녔습니다. 중요한 버디를 잡을 때마다 치치 로드리게스는 퍼터로 투우사의 칼춤을 췄는데 그의 패션과 잘 어울렸습니다. 골프 패션의 관점에서 1990년대에는 중요한 두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97년 나이키 야구 모자를 쓰고 폴로 티셔츠를 입은 타이거 우즈의 출현이 하나입니다. 또 하나는 전통 복장을 입었던 페인 스튜어트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일입니다. 두 사건으로 인해 골프는 낭만적인 클래식 복장과 멀어지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랬습니다. 20세기 한국의 골퍼들은 상류층이었고 우아함과 격식이 드레스코드였습니다. 90년대 후반 타이거 우즈와 박세리를 거쳐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다른 길을 가게 됐습니다. 매우 컬러풀하고 일본 브랜드들의 유행을 따라 경쾌하고, 발랄하게 발전했습니다. 화려한 게 나쁜 건 아닙니다. 그러나 디자인, 컬러, 패턴 등에서 마치 유니폼처럼 똑같이 튀는 화려한 복장이 골프장을 덮어버렸습니다. 오히려 개성은 줄었습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기능성이 중시 됐습니다. 그러나 격식과 전통은 배제된 채 단순히 운동하기에 편한 것으로 여겨져서 등산복들까지 대거 골프장으로 입성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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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과 격식이 조화된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패션에서는 TPO(시간, 장소, 때 : time, place, occasion)가 중요합니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의 출현은 의미가 있습니다. 기능성과 격식이 적절히 조화된 골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습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클린한 감각의 스포티한 룩입니다. 이 옷을 입으면 프로 같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단정하면서 프로의 강한 포스가 묻어나옵니다. 골프 코스에 어울리지 않는 지나친 문양이 들어가 있지 않아 점잖으면서도 임팩트가 강합니다.
심플하면서도 강렬합니다. 기능성은 탁월합니다.

타이틀리스트 사람들은 아주 단순합니다. 뇌를 분석해보면 ‘golf’라는 단어 하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골퍼가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스윙으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도록 만들겠다는 생각뿐입니다. 흡한속건과 스트레치 등의 고기능성 소재나 패턴의 조합은 기본입니다. 타이틀리스트의 바지통은 매우 좁은데 요즘 유행을 따랐다기보다는 퍼트를 할 때 바짓가랑이가 바람에 날려 집중력을 저해할 수 있을까봐서 좁게 만듭니다. 비옷은 빗소리가 적게 나는 원단을 썼습니다. 그런 세세한 것까지 따져서 만듭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만 출시된 옷입니다. 서양사람과 동양사람은 다리 길이, 히프의 형태, 상체 두께 등에서 다릅니다. 타이틀리스트는 다른 글로벌 브랜드의 옷과 달리 동아시아인의 체형에 딱 맞는 옷들이 나옵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의 역사는 매우 짧지만 스토리가 있습니다. 옷의 기본 색깔이 베스트셀러인 타이틀리스트 Pro V1공의 컬러를 따서 만들었습니다. 흰색과 검정, 빨강을 기본으로 그레이와 실버가 들어갑니다. Pro V1을 사용하는 진지한 골퍼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도 특이합니다. 스코어 향상을 위해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골퍼입니다. 단순히 공 잘 치는 사람이 아니라 타수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80타를 치더라도 진지한 골퍼가 아닐 수 있고, 100타를 치더라도 진지한 골퍼가 될 수 있습니다는 것이 타이틀리스트의 생각입니다.
2013년 출범한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현란한 라이프스타일 웨어와 아웃도어가 양분한 시장에서 고지식하게 골프밖에 모르는 이 브랜드가 성공할지는 미지수였습니다. 올해 매출은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 브랜드로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일입니다. 오직 골프에만 집중하는 모습에, 또 골퍼로서 가볍지 않은 적당한 격식에 소비자들이 로열티를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는 피라미드 전략입니다. 최상단에 위치한 투어 선수들이 인정한 퍼포먼스의 제품이 아마추어 골퍼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브랜드 설립 초기 단계에서부터 타이틀리스트는 투어 선수들을 통해 제품의 힘을 보여주는 전략을 썼습니다. 타이틀리스트 Pro V1이 그러는 것처럼 타이틀리스트 어패럴도 선수들이라는 검증 장치를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가상의 모델이 타이틀리스트 가이(Titleist Guy)입니다. 일반인들은 타이틀리스트 옷을 입은 ‘타이틀리스트 가이’를 동경합니다. 그렇게 입고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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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정신에 모티브 둔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라인
골프는 철저한 개인 스포츠 입니다. 그러나 팀 스포츠가 되면 선수들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됩니다. 지난해 7월 열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의 일 입니다.

여자 골프의 양강 한국과 미국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습니다. 박인비와 유소연이 크리스티 커-렉시 톰슨과 파 5인 16번 홀에서 플레이오프를 벌였습니다. 개인전을 치를 때와 완전히 딴판이었습니다. 당시 2온을 시도할 때 유소연이 백스윙을 그렇게 크게 하고 이를 악물고 공을 치는 모습을 처음봤습니다. 70야드 웨지샷을 할 때 박인비의 몰입된 눈빛은 2013년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때보다 훨씬 강렬했습니다.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고 때론 시니컬하던 김인경은 박인비에게 “부담감은 나에게 주고 나가”라고 응원했습니다. 또 한국 응원단에게 태극기를 달라고 하여 몸에 두르고 다녔습니다. 최나연은 자신의 퍼트가 아니라 동료 박인비의 퍼트에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연장에서 박인비와 유소연은 모두 버디를 했습니다. 한국이 승리했습니다. 매우 어려운 홀이었기 때문에 일반 경기였다면 두 선수 모두 버디를 잡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국 선수들은 팀으로 나와 슈퍼우먼이 됐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그해 전반기 LPGA 투어에서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내셔널 크라운 이후 놀라운 반전을 했습니다. 박인비와 유소연을 비롯해 6경기 중 5승을 했습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남을 위한 경기를 하면서 자신들도 모르던 내면의 또 다른 자신을 만나게 된 것이 계기입니다. 오랜 투어생활이 일상이 되면서 지쳐 있던 그들에게 활력이 돋고 자신감이 생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로리 매킬로이는 “라이더컵은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라이더컵에 한 번 뛰고 나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매킬로이는 “내가 잘못 생각했다. 라이더컵은 완전히 다르다. 한 번도 남을 위해 공을 치지 않았던 내가 남을 위해, 우리를 위해 공을 친다는 느낌은 완전히 새롭다. 완전히 다른 경험이고 그런 만큼 뜨거운 에너지가 나온다”라고 했습니다. 남을 위해 뛰는 라이더컵 후 유럽 선수들은 경기를 더 잘 합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이런 팀 정신을 모티브로 삼은 옷을 내놨습니다. ‘팀 오브 퍼포먼스(TEAM of PERFORMANCE)’로 지인들과 골프 라운드를 즐기거나 동호회,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구성원들에게 소속감,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팀 골프웨어입니다. 4섬 경기에서도 두 명씩 한 팀을 이뤄 옷을 맞춰 입고 경기를 하면 진짜 선수가 된 착각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타이틀리스트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글 | 성호준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팀 오브 퍼포먼스 제품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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