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손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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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그룹 에이핑크 손나은의 동생'이라는 수식은 이제 됐다. 손새은은 작년 7월 한국LPGA 준 회원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프로가 됐고, 3년째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의 메인 후원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프로 생활이 이제 시작됐다.
한국LPGA 준 회원 자격증을 땄다고 들었다.
작년 7월에 한국LPGA 준 회원 테스트에 합격했다. 스무 살 때부터 도전했는데, 4번만에 따게 됐다. 너무 간절했고,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아 많이 예민해지기도 했었다. 경기가 끝나고 아빠랑 한참을 부둥켜안고 울었던 것 같다. 세상이 달라보일 정도로 기뻤다.
3번 떨어졌는데, 어떤 부분이 문제였나?
처음 도전을 했을 땐,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 첫째날 아침에 몸을 풀다가 어깨를 삐끗했다. 스윙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기권했다. 두 번째 도전했을 때에는 본선 첫날 스코어가 나쁘지 않아, 유지만 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둘째날 내가 친 볼이 그린 앞 벙커 턱에 박혀버렸다. 볼 머리만 살짝 보일 정도였다. 계속 플레이 하기 힘든 상황이라,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하면 됐는데 미처 그 생각을 못했다. 벙커에서만 13번을 쳤다. 그래서 기권했다. 세 번째 도전에서는 성적이 안좋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준비를 많이 했고, 3일 내내 좋은 성적을 냈다. 스코어는 이븐, 이븐, 2오버파로 7등을 했다. 꽤 만족하고, 뿌듯하다.
4번째는 통과할 거라 예상했나?
연습 라운드 하면서 느낌이 좋았다. 준비도 많이 했고, 칠 때마다 거리도 딱딱 들어 맞았다. 또 골프장 사우나 파우더룸에 갈 때마다 광고(타이틀리스트어패럴)에 내모습이 등장했다. 그걸 보면서 한 번 더 힘을 얻었다.
골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골프클럽을 잡았다. 거의 10년 가까이 골프를 했는데, 2~3년 전쯤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빨리 준 회원을 따고 싶었고, 부담이 많아 입스가 왔다. 어드레스를 하면 이상하게 에이밍이 틀어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백스윙을 못할 정도였다. 스스로 불안하다고 느끼니, 그 불안이 더 커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작년에 멘탈 트레이너를 만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많은 얘기를 나눴다. 불안하다는 생각은 자제하고, 긍정적인 생각만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이제는 웃으면서 얘기할 정도로 많이 편해진 것 같다.
골퍼로서, 몇점을 주고 싶은가?
100점 만점에 80점. 아직 실력은 부족하지만, 이루고 싶은 목표가 뚜렷하고,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연습은 일주일 내내 하는 편이다. 오전 8시30분에 연습장에 가서 저녁 7시까지 머무른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집중하고 있다. 하체에 비해 상체가 약한 편이라, 팔 운동 등 상체 위주의 운동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겨울 동안에는 지산아카데미 팀과 태국 치앙라이에서 전지 훈련을 한다. 드라이버 거리가 늘 아쉬운 부분이었다. 240야드 정도다. 175cm인 키에 비해 거리가 나지 않는 편인 것 같다. 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250야드가 목표다.
올 시즌 목표는?
올해는 한국LPGA 정 회원 테스트에 합격하는 게 목표다. 빨리 따서 꼭 시드전에 참가하고 싶다. 그리고 ‘손나은 동생’이 아닌, ‘손나은 동생 골프 잘 하더라’라는 말을 듣고 싶다.
<더 골프>와 벌써 3번째 촬영이다. 이번 촬영은 어땠나?
추운 겨울에 태국에 와서 신제품을 입어보니, 벌써 봄이 온 것 같아 설렌다. 처음에 화보 촬영을 할 때는 어색하고 부끄럽고 했는데, 이제는 꽤 익숙해졌다. 재밌기도 하고, 지치지도 않는다. 촬영이 체질인 것 같다.
2018 봄/여름 시즌 옷을 가장 먼저 입어본 골퍼다. 어떤가?
좀 더 여성스러워진 느낌이다. 컬러도 다양해졌고, 여성스러운 디테일도 많이 이용했다. 또 구멍을 작게 뚫은 펀칭 디테일이 많아 여름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맘에 드는 제품은?
티셔츠 전체에 작은 구멍이 촘촘히 뚫린 제품이 있었다. 입어봤더니 바람도 잘 통하고, 너무 시원했다. 구멍이 많아서 혹시 이너가 비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문제 없었다. 프릴 달린 스커트를 함께 매치했더니, 화사한 봄처녀 같았다. 특히 리본이 달린 모자는 정말 ‘최애템(최고로 애정하는 아이템)’이었다.
손나은 동생으로 더 유명했다.
그렇다. 언니(손나은) 덕에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까지 해봤다. 또 언니의 연관 검색어에 내 이름이 뜬다. 물론 부담도 된다. 언니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할 것 같다.
동생이 말하는 언니?
‘츤데레’. 무뚝뚝하고 차가운 척 하지만, 은근히 잘 챙겨주는 면도 있다. 혼잣말로 ‘나 이거 필요한데’라고 했을 뿐인데, 그걸 다 기억하고 챙겨준다. 또 내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맛있는 음식을 사주거나 함께 영화를 보러가자고 하면서 기분을 잘 풀어준다.
같이 골프도 하나?
최근 들어 언니가 골프에 관심이 생겼다. 잘은 못 친다. 이제 막 시작한 정도다. 내가 다니는 연습장에 같이 가서 몇 번 연습을 한 게 전부다. 언니랑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을 맞춰입고, 필드에서 예쁜 사진을 찍는 게 꿈이다. 빨리 레슨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언니가 서포트를 많이 해준다고 들었다.
가끔 촬영장에 와서 응원도 해준다. 스태프 간식까지 챙겨와, ‘잘 부탁한다’고 할 때는 든든하다. 또 내가 촬영하기 전날이면, 꼭 찾아와서 피부 상태를 체크하고, 마스크 팩도 건네준다. 이번 태국 촬영 전에는 표정이나 포즈를 많이 알려주기도 했다.
#팀타이틀리스트